멘티님의 고민을 들으니 졸업 후 첫 커리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멘티님께 더 유리할지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 OO제약의 '바이오공정 실험보조(1년 계약직)' 직무에 입사하는 것은 멘티님의 4년제 학력과 현재 스펙을 고려했을 때 다소 아쉬운 선택으로 보입니다.
멘티님은 화학공학 전공의 4년제 졸업생이시고, ADsP,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 반도체 부트캠프, GMP 교육 이수 등 경쟁력 있는 스펙을 갖추고 계십니다. 게다가 현재 중견기업에서 연구보조로 근무하며 이화학 실험, 제품 연구 및 개발 지원 업무를 경험하고 계시죠.
'전문학사 이상 지원 가능' 직무는 대졸 신입이 목표로 할 만한 정규직 공채 직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약회사에서의 경험은 중요하지만, '실험 보조'라는 직무 특성상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을 수 있고, 멘티님의 잠재력과 학문적 배경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년 계약직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중견기업 연구보조로 근무하고 계신 3개월 계약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9월 채용 시즌에 대졸 공채에 다시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계시는 '기본 이화학 실험, 비커 위주 실험'은 아마도 성상, 건조감량, 수분시험, 강열잔분 등 QC/분석 직무에서 기초적으로 다루는 시험 항목들일 것입니다. 이는 비록 간단한 시험들이지만, 실제 기업의 시험실 분위기와 절차, 그리고 데이터 관리 방식(아주 중요합니다. QC를 지원하시고자 하면....) 등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3개월 동안 다음과 같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숙지하고 정리해두세요.
1) 실험 절차 및 SOP (표준작업절차) 이해: 단순한 조작을 넘어, 각 실험이 어떤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왜 그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2) 측정 기기 및 장비 활용: 사용하시는 비커 외에도 어떤 측정 기기들이 있는지, 간단한 사용법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세요.
3) 데이터 기록 및 관리: 실험 데이터를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하는지, 오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을 눈여겨보세요. 이는 품질 관리의 기본입니다.
4) 시험실 안전 관리 및 환경: 시험실 내 안전 수칙이나 시약 관리, 기기적격성평가 등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이해도 높여두시면 좋습니다.
5) 소통 및 협업 경험: 연구원들과의 소통, 문제 발생 시 해결 과정 등 업무를 통해 배운 협업 경험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두세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9월 채용 시즌에는 멘티님의 학력과 역량에 맞는 대졸 이상 직무(연구 개발, 공정, 품질, 분석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현재의 연구보조 경험은 자기소개서에 '실제 기업 환경에서의 실무 경험'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잠재력은 충분하니,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